'반쪽 최고위' 바른미래, 손학규 거취 놓고 내홍 격화

김광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04-08 12: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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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7명 중 5명 불참…손학규·김관영만 참석
바른정당 출신 3명은 지도부 총사퇴할 때까지 불참 시사
손학규 "버티면 길 있다"…하태경 "바른미래 망하는 길"

바른미래당 하태경⋅권은희⋅이준석 최고위원 등이 8일 손학규 대표 퇴진을 요구하며 당 지도부 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손 대표는 이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4·3 보궐선거에 참패한 바른미래당의 내홍은 점차 격화되는 모양새다. 

 

▲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당 지도부 7명 중에서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를 제외한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과 권은희(광주 광산을) 정책위의장 등 5명이 불참했다.  

 

바른정당 출신의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하며 회의에 불참한 반면, 국민의당 출신의 김수민 최고위원과 권은희 정책위의장은 개인적인 사유로 회의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당내 상황을 의식한 듯 "오늘 최고위원들이 많이 못 나오셨다"며 "당내 의원들이나 지역위원장들, 당원들이 다음 선거에 대해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다음 총선은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집권여당의 노조 세력과 제1야당의 공안 세력은 다음 총선에서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라며 "여야 균열 속에 중도세력의 입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당내 '지도부 총사퇴' 요구와 관련해 "지금 그만두면 누가 당 대표를 하나. 선거에서 떨어졌다고 기다렸다는 듯이 '저놈 바꿔라' 하는 것은 어림 없는 소리"라며 "당세를 모아 한국당과 다시 통합한다는 말이 있는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청문회는 왜 했나. 이렇게 국회를 무시하면서 어떻게 정국을 이끌어가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관영 원내대표는 "4월 민주노총의 총파업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민주노총의 과격한 행동을 한다면 국민들이 역대 정권 중에서 노조와 가장 친화적인 정부라고 할 수 있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노총을 외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은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마치고 곧바로 비공개회의로 전환했다. 이날 회의에 불참한 하태경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학규 대표님은 버티면 길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건 바른미래당이 망하는 길"이라고 단언했다.


하 최고위원은 "지금의 모습으로 국민 지지 호소하는 건 오만"이라며 "변화와 혁신의 모습 보여주지 못하면 더 큰 외면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손학규 대표님 뵙고 바른미래당 위기 타개할 방안 제안했다"며 "지난 보선은 바른미래당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채찍질이었다. 그에 대한 책임은 손대표님과 저를 비롯한 지도부가 질 수밖에 없다"고 거듭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했다.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은 앞으로도 '지도부 총사퇴' 요구가 받아들여 질 때까지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바른미래당의 내홍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U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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