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식배당 54% 급증, 왜?

김이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02-11 11: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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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520억 결산 현금배당…예년 대비 54% 늘려
주주 중시 경영이냐, 상속세 부담 덜기냐

최근 LG의 주식 배당이 화제다. LG 지주회사 ㈜LG가 배당을 확 늘렸기 때문이다. 주주친화 정책인가, 상속세 부담 덜기인가.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 서울시 여의도 LG사옥 [정병혁 기자]

 

㈜LG는 지난 8일 이사회에서 2018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000원, 우선주 20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총배당금은 3520억원(보통주 3440억원·우선주 67억8000만원)이다. 2015∼2017년 3년간 유지해 온 주당배당금(보통주 기준 주당 1300원)과 비교하면 54%가량(700원) 배당을 늘린 것이다.  

 

이익이 급증해서 배당을 늘린 것일까. 반대다. 지난해 ㈜LG의 순익(연결기준)은 1조8800억원으로 전년 2조4400억원보다 22.7%(5530억원) 줄었다. 순익이 줄었는데도 배당을 늘리면서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총액 비율)은 9.39%에서 18.68%로 뛰었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배당은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이 아니라 개별기준 순익을 바탕으로 하는데 개별기준 순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 "순익이 줄었는데도 배당을 늘렸다는 건 논리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찌됐든 배당 확대는 주주 중시 경영의 결과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작년 6월 구광모 회장 체제 출범 이후 보다 주주친화적 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해석도 회자한다. ㈜LG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까지 겸하고 있는 구 회장의 상속세와 연결짓는 해석이다. 작년 5월 말 고(故) 구본무 LG 회장이 별세한 뒤 ㈜LG 지분 11.28%(1945만8169주)와 LG CNS 1.12%(97만2600주)가 상속됐다.

 

장남 구광모 회장 등 상속인들은 상속세 9215억원을 과세당국에 신고했다. 이 중 구 회장의 상속세는 7100억원으로 추산된다. 구 회장은 ㈜LG 상속지분의 4분의 3이 넘는 8.76%를 물려받아 현재 15%를 쥔 ㈜LG 최대주주다. 

 

LG는 상속세를 연부연납 방식으로 분할 납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부연납은 상속세 금액이 거액일 경우 여러 해에 걸쳐 분할 납부하는 제도다. 이미 구 회장 등은 상속세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1차 상속세액 1536억원을 납부했고, 5년간 분할납부할 금액 약 5900억원이 남아 있다.

 

구 회장은 상속세 2차 납부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 문제는 구 회장이 ㈜LG 외에 들고 있는 다른 계열사 지분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공개된 범위에서 구 회장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는 ㈜LG 지분을 활용한 주식담보대출과 배당수익 외에는 별다른 게 없다. 현재 ㈜LG(15.0%) 외에 주식 자산이라고 해봐야 LG CNS 지분 1.12% 뿐이다.

 

따라서 ㈜LG 배당 확대는 예견된 행보로 보인다. 구 회장이 ㈜LG 2018년 결산배당으로 챙기게 되는 배당금은 518억원, 작년140억원에 비해 338억원 늘었다. LG 관계자는 "518억원은 세전일 뿐 세후로는 300억원대"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증여나 상속 규모가 30억원 이상일 경우 과세율은 50%에 달하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상속할 때는 '할증' 세율이 적용된다.

 

LG그룹의 경우 구 회장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LG 지분율이 50% 미만이어서 할증률은 20%다. 9200억의 상속세도 고 구본무 LG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을 재산에 20% 할증한 뒤 최대 상속세율인 50%를 적용한 것이다.

 

U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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