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1개월 앞으로…비례대표 의원 47인 거취는?

김광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05-22 14: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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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조사] 20대 비례의원 47명 중 36명(76%) 출마의사
與, 험지에서 재선 도전…野는 연고지서 '텃밭 다지기'
이수혁·이철희·최운열·유민봉·이종명·조훈현·이상돈 불출마

정치권이 11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대비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현역 비례대표 의원 47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처럼 비례대표(전국구 포함)만으로 5선(제11·12·14·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예외도 있지만, 실제로는 연속 두 번 비례대표 공천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1인2표제가 도입된 17대 총선 이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의원들 대부분은 새로 지역구를 찾아 출마해도 지역기반이 없어 낙선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런 까닭에 금배지를 지키기 위한 20대 국회 비례의원들의 '지역구 쟁탈전'은 벌써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2016년 4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초등학교에 마련된 한남동 제3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뉴시스]


19대 국회 비례의원 재선율 10% 미만 vs 지역구의원 재선율 68%


역대 비례대표 의원들의 재선 성공률을 살펴보면 비례대표가 '초선들의 무덤'이란 말을 실감하게 된다.


17대 총선부터 19대까지 비례의원이 비례대표로 재선한 경우는 고작 1.8%에 불과했다. 비례의원 총 164명(17대 56명, 18대 54명, 19대 54명) 중 단 3명뿐이었으며, 지역과 비례 상관없이 재선에 성공한 비례의원도 18명(10.9%)에 불과했다.


19대 비례의원 중 20대 국회 때 지역구에 출마해 살아 돌아온 이도 54명 중 5명으로 생존 확률 9.26%에 그쳤다. 이에 비해 19대 지역구 초선의원 94명 가운데 20대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의원은 64명으로 재선율은 68%였다. 지역구 출신 의원과 견주면 생존 경쟁력이 한참 떨어진다.


결국 비례의원들이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찌감치 출마할 지역구를 결정한 뒤 지역 기반을 다지는 데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상대적으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춘 지역구 의원들에 비해 공천싸움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니 20대 비례의원들도 앞다퉈 지역구를 정하고 총선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에 본지는 20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47명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전체 대상자의 76%인 36명이 다음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답했으며, 이 중 27명은 이미 지역을 정한 뒤 출마 준비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불출마' 뜻을 확실하게 밝힌 의원은 민주당 이수혁·이철희·최운열, 자유한국당 유민봉·이종명·조훈현,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 등 7명에 불과했다.



'험지 출마' 마다 않는 여당 비례의원들이수혁·이철희·최운열은 불출마 선언


우선 여당인 민주당의 비례대표는 총 13명으로, 이 가운데 지역 출마를 희망하는 의원은 권미혁·김현권·박경미·송옥주·심기준·이재정·정춘숙·제윤경 등 8명이다. 이 가운데 김현권(경북 구미을)·박경미(서울 서초을)·이재정(경기 안양동안을)·제윤경(경남 사천·남해·하동) 의원 등 4명은 야당 강세지역인 '험지'에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권미혁, 송옥주, 심기준, 정춘숙 의원도 각각 경기 안양동안갑, 경기 화성갑, 강원 원주갑, 경기 용인병에 출마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 정읍·고창 지역위원장에 임명된 이수혁 의원은 출마 뜻을 접고 사퇴했다. 현재까지 이수혁 의원과 더불어 이철희·최운열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다만 이용득, 김성수 의원은 '불출마'를 언급한 적이 있으나, 당에서 험지 출마를 요구할 경우 출마할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안양에 지역 사무소를 연 이재정 의원은 16일 인터뷰에서 "매주 목, 금에 지역을 돌면서 주민들께 아침 인사를 드리고 있으며, 주중 하루와 주말은 가급적 지역 일정들로 채우고 있다"며 "인사를 드릴 때도 단순히 주민들과의 관계에만 의존하기 보다 제가 했던 활동이나 정책 들을 녹여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특히 청년층과 소통하기 위해 온라인 당원들을 대상으로 최소 한달에 한 번 이상 모임을 갖도록 추진중"이라며 "초선의원이자 지역구에 도전하는 의원으로서 지역주민들과의 참신하고 새로운 소통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안양 동안을에서만 5선을 지낸 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아성에 도전하는 심정을 묻자 "그분의 장점은 연륜이라면 나의 장점은 새로움이고 변화에 발맞추는 유연성이나 기민함"이라면서 "남은 기간 충분히 제 모든 것을 보여드리면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야당 의원들은 각자의 연고에 따라 활동중…일찌감치 표밭 다지기에 '올인'


야당 의원들도 의원 각자의 연고에 따라 지역을 정해 활동 중이다. 한국당 비례대표 의원 중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은 의원 4명은 각각 대구 달서병(강효상), 대구 동구을(김규환), 서울 양천갑(김승희), 경기 성남분당갑(윤종필)에 터를 잡았다.


김순례·문진국·임이자 의원은 당협위원장은 아니지만 각자 지역구를 정해 지역 민심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유민봉·이종명·조훈현 의원 외에 6인(김성태·김현아·송희경·신보라·전희경·최연혜)은 최적의 지역구를 찾고 있으며, 일부는 험지 출마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대구 동구에 사무실을 개소한 김규환 의원은 15일 UPI뉴스에 "지역 사무소를 연 이후 매주 목·금·토·일은 지역구에 내려가 있다"며 "지역 주민들을 직접 찾아뵙고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특히 "우리 지역의 경우 훌륭한 인적, 물적 자원들이 많은데 그동안 잘 활용되지 못했다"면서 "이것들을 적절히 활용해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을 주민들과 함께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가장 많은 7명의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삼화 의원은 서울 강남병, 김수민 의원은 충북 청주청원, 김중로 의원은 세종, 신용현 의원은 대전 유성을, 이동섭 의원은 경기 용인갑, 임재훈 의원은 경기 안양동안을, 최도자 의원은 전남 여수갑에서 뛰는 중이다. 다만 박선숙 의원은 공식적인 답변을 거부했고, 이태규·채이배 의원은 아직 지역구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미래당 소속이나 현재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하는 비례 3인방 중에서 박주현 의원은 최근 전북 전주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상돈 의원은 불출마 뜻을 밝혔으나 장정숙 의원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정의당 비례대표 4인은 모두 지역구를 정했다. 김종대 의원은 충북 청주상당, 윤소하 의원은 전남 목포, 이정미 의원은 인천 연수을, 추혜선 의원은 경기 안양동안을 지역을 차기 총선 지역구로 정해 일찌감치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이처럼 비례의원 27인의 2020년 21대 총선은 벌써 시작됐다. 또한 9명의 의원들도 조만간 총선 레이스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선거의 비례대표 생존율(10% 이하)에 비추어볼 때 '홀로서기'에 나선 비례대표 의원들 가운데 상당수는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U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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