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철들지 못했다" 쿵푸 마스터가 헤쳐온 세상

윤흥식 기자 / 기사승인 : 2018-12-03 10: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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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스타 청룽 자서전 <네버 그로우 업> 출간
가난과 열등감에 시달렸던 젊은 시절 고백

"나는 정말 개자식이었다. 시도 때도 없이 바람을 피웠고, 언제나 술에 찌들어 살았다. 가족에게는 폭력적이었고, 음주운전을 밥 먹듯이 하곤 했다."

액션스타 청룽(成龍·64)이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담은 자서전 <네버 그로우 업(Never Grow Up, 중국어판 제목 還沒長大就老了)>을 출간, 4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 4일부터 발매되는 청룽의 자서전 <네버 그로우 업> 표지[갤러리북스 홈페이지]


청룽은 352페이지짜리 자서전에서 음주운전, 도박, 성매매 등으로 얼룩진 자신의 과거를 진솔하게 털어놓는 한편 남은 삶을 과거와 다르게 살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책에서 어린 시절 가난과 부모의 무관심이 그를 폭력과 일탈의 길로 내몰았다고 회고했다.

자서전에 따르면 청룽은 학창 시절 특별한 이유 없이 재미 삼아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읽고 쓰는 데에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 1980년 '취권'에 출연할 당시의 청룽 [메일 온라인]


지금도 글씨를 쓸 줄 몰라서 사용한도가 없는 블랙 아멕스 신용카드 뒷면에 서명을 하지 않은 채 사용한다. 그는 이런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수치스러웠다"고 고백한다.

액션스타로 유명세를 타고 큰 돈을 번 이후에는 과시적 소비를 통해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안간힘을 썼다. 자신을 무시한 사람들이 보란 듯 술, 도박, 성매매를 일삼았다. 주머니에는 항상 거액의 현금을 넣고 다녔다. 현금이 있어야 비로소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늘 여러사람과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하곤 했다. 어느 해인가는 다른 사람 밥값으로 200만달러(22억4400만원)를 쓰기도 했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가정생활 역시 원만치 못했다. 아내와 아들에게 수시로 폭력을 행사하곤 했다. 아내 조앤 린과 부부싸움을 하다가 아기를 집어던진 일도 있었다. 다행히 아이가 소파 위로 떨어져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술에 찌들어 살았다. 음주운전은 일상이었다. 하루에 두 차례 사고를 낸 일도 있다. 아침에는 포르쉐를, 밤에는 벤츠를 술 취한 채 몰다가 사고를 일으켰다."

이처럼 '쓰레기이자 알콜 중독자'로 살던 청룽이 삶의 방식을 바꾸게된 것은 2016년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하면서부터였다. 그는 이 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미성숙과 불안감으로 인한 잘못된 행동을 스스로 꾸짖고 다르게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서전 발간은 그같은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셈이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청룽의 수입은 약 5000만달러(561억원)였다. 전 세계 영화배우 가운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자산은 약 3억5000만달러(3927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 청룽의 자서전 발간 소식을 알리는 책 광고 [인디우드 TV]


1962년 스턴트맨으로 데뷔한 청룽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2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취권', '러시아워', '폴리스스토리' 등 많은 히트작을 내며 홍콩 액션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청룽의 자서전은 출간과 동시에 서점가에서 돌풍을 불러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그의 파란만장한 과거가 부분적으로 공개된 일은 있지만 자신의 입으로 모든 것을 털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출판사 '사이먼 & 슈스터'는 신간안내 코너에서 성룡의 자서전에 대해 다루면서 "이 책은 외형상으로는 뼈가 부딪히고 피가 튀는 이야기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사람의 영혼을 드러내는 사색의 기록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U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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