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퍼진 '다니엘 주의보'…韓 여행객 상대 수천만원 사기행각

김혜란 기자 / 기사승인 : 2018-12-04 10: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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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 주재 한국 대사관들은 공문을 통해 한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현금 인출기(ATM) 사기 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주스페인 한국 대사관과 주포르투갈 한국 대사관은 한 외국인이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 주요 관광명소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객과 친분을 쌓은 뒤 현금인출기로 안내하고, 여행객의 비밀번호와 카드 정보를 교묘히 복사해 돈을 인출한다고 전했다.

 

▲ 피해 한인들이 제공한 문제의 외국인 사진 [주스페인 대사관 웹사이트]

 

이 외국인은 독일인임을 사칭하며 중동지역의 외모를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국인 여행객에게 술 한잔 마시자며 접근해 마시던 술에 약을 타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범행 수법을 이용한다고도 알려졌다. 

 

회원 수 19만 명의 한인 유럽 여행객 커뮤니티에서도 해당 사건이 공론화되기도 했다.

 

▲ '리스본 사기꾼 다니엘' [유럽 한인 여행자 커뮤니티 캡처]

 

이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지난달 15일부터 '리스본 사기꾼 다니엘'이라는 제목의 글을 수차례 올리며 문제가 된 외국인의 사진과 함께 자신이 당한 사기 수법을 공유했다. 

 

러자 동일인물에게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들이 등장했고 현재 이 회원은 오픈 채팅 방을 개설해 피해자들을 모으는 중이다.


심지어 작년 7월에도 문제가 되는 이 외국인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만나 사기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 익명의 피해자는 채팅방에서 "(다니엘이라는 사람이)ATM기에서 무료 바우처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해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술 먹었다. 잠시 구토하러 간 사이 지갑에서 카드를 몰래 빼갔다"고 밝혔다. 그가 입은 피해액은 750만원 정도다.

 

이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인 본지 독자 제보자에 의하면 "(사기를 친 외국인이) 혼자 있는 한국인 여행객에게 다가와 자신도 한국에 가봤고 한국인 친구가 많이 있다며 친근히 접근 후 맥주 한잔하자고 술집으로 유도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화장실을 간 사이 술에 약을 타서 먹인 후 비밀번호 알아내 현금을 인출한다"고 밝혔다.

 

또한 "나는 테킬라 샷에 탄 약을 먹고 기억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그가 카드에 있던 300만원을 인출해갔다. 다들(다른 추정 피해자들) 같은 방법으로 당했고, 맥주에 약을 탄 듯하다"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채팅방을 통해 알려진 피해 규모만 해도 올해 10월부터 이달 2일까지 리스본에서만 2000만원 상당이다. 


이 채팅방에서 공통적으로 전해진 사실은 이 외국인이 '다니엘 존'이라는 이름의 독일 출신 칼럼니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는 점이다. 

 

한편 주포르투갈 대사관 측은 4일 대사가 포르투갈 경찰청장과 면담 예정이라며, 대사관 누리집에 이번 사건을 재공지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의 공문 
 

안녕하십니까. 주스페인대사관입니다.

최근 포르투갈에서 우리 관광객이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첨부사진, 중동지역 외모, 본인은 독일인이라 자칭)에게 카드 도용을 당하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동 외국인은 포르투갈 호시우(Rossio) 광장에서 한국인 여행객에게 함께 술을 마시자고 접근하여 취하게 한 후 술 값 부족분을 분담해주기를 요청하면서 현금 인출기 사용을 유도하여 카드 정보를 빼내는 수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유사 피해 사고가 포르투갈 외 피렌체, 바르셀로나 등 유럽 유명 관광지에서 발생하고 있으므로 주의하여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유사한 사건 발생 시 신속하게 카드 정지 및 현지 경찰에 신고하시고 우리 대사관(+34-91-353-2000)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주포르투갈 한국대사관의 공문


최근 외국인의 우리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현금 인출기(ATM) 사기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이 외국인(중동지역 외모)은 주로 호시우(Rossio)광장에서 접근해 친해진 후, 술 한잔 하자며 우리 여행객에게 접근한다고 합니다. (제보에 의하면 술에 약을 타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고 함)


이후 술 값 부족분을 분담해 주기를 요청하면서 현금인출기(ATM)로 안내하고, 우리 여행객의 비밀번호와 카드정보를 교묘히 복사해 돈을 인출한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우리 여행객들은 친절하게 접근하는 외국인을 경계하시고 절대 동행하지 않으시기 바라며, 포르투갈 경찰 및 주포르투갈대사관에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반드시 은행에 설치된 ATM기계를 사용해(외진 지역 ATM 미사용 바람)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U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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