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 지시' 삼성 부사장 2명 구속…검찰 칼날, 이재용 향하나

남경식 기자 / 기사승인 : 2019-05-25 11: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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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영장은 기각
검찰 수사, 미래전략실 후신 '사업지원TF'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인멸 지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그러나 같은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부사장 2명의 구속영장은 발부됐다. 검찰 수사의 칼날이 곧장 삼성전자 수뇌부로 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김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송 부장판사는 "지난해 5월 5일 회의 소집, 김 대표의 참석 경위, 회의 진행 경과, 이후 이뤄진 증거인멸이나 은닉 과정, 김 대표 직책 등에 비춰 보면 증거인멸 교사의 공동정범 성립 여부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사진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4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김 대표는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이렇게 광범위한 증거인멸이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며 "구속되면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해외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이 뿌리째 흔들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대질 신문 때는 삼성바이오 임원들이 "김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하자 "내가 언제 그랬냐"며 화를 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검찰은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송 부장판사는 김홍경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과 박문호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발부했다. 그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및 관련 증거인멸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김 부사장은 미래전략실 전략1팀에서, 박 부사장은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에서 담당임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두 부사장은 나란히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검찰은 조만간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동문이자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2011~2017년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인사팀장 등으로 근무하다가 2017년 2월 미래전략실 해체에 책임을 지고 퇴사했다. 이후 9개월 만에 삼성전자 사업지원TF로 복귀했다.


검찰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이 이재용 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통화한 녹음 파일과 '부회장 보고' 폴더 등을 삭제된 정황을 발견하고 이를 복원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의 본질은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이고, 그 중심에 이재용 부회장이 있다"며 "늦지 않게 이재용 부회장을 소환해 모든 연루자들의 위법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추측성 보도가 다수 게재되면서 유죄라는 단정이 확산되고 있다"며 "진실규명을 위해 수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혔다.


U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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