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전혜진×예수정 '검블유', 여자 배우들이 책임지는 드라마의 탄생

홍종선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2 1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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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포스터 [tvN 제공]


"한국 드라마에서 이런 캐릭터, 설정, 대사를 보게 되다니···."(아이디 jm****)

누리꾼의 말 그대로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극본 권도은, 연출 정지현 권영일, 이하 '검블유')는 국내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물게 '센' 여성 캐릭터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그들이 부딪히는 공간은 가정이 아니라 대한민국 양태 포털사이트 운영업체이며,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대사들의 말맛이 시청자의 귓가를 톡톡 쏜다. 영화든 드라마든 남자 배우들의 전성시대인 요즘, 여성 캐릭터들의 사랑과 우정, 배신과 직업 세계 등을 그리며 방송 2회 만에 '명품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획득하니 반갑다.

'검블유'는 트렌드를 이끄는 포털사이트, 그 안에서 당당하게 일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매력 넘치는 배우 중심의 작품으로 드라마 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 배타미라는 옷에 안성맞춤인 배우 임수정 [방송화면 캡처]

먼저 시청자에게 '검블유'를 알린 건 임수정의 배타미였다. 연기면 연기, 불혹의 나이를 잊게 하는 미모까지 드라마가 방영하지 않는 날에도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연기력 뒷받침 없이 동안만 화제가 됐다면 공허했겠지만, '대한민국에 이런 멋진 배우가 있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차지게 연기하고 있기에 실검 홍보도 귀엽게 보이는 상황.

1회 방송에서는 검색어 조작 논란에 휩싸인 대한민국 점유율 1위 포털사이트 유니콘을 대표해 전략본부장 배타미(임수정 분)이 청문회에 출두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긴장감을 높였다. 주승태(최진호 분) 의원은 "검색어를 조작하느냐"며 배타미를 몰아세웠다.

이에 배타미는 "그렇다. 유니콘은 검색어를 조작한다.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삭제한 것이 뭔지 아느냐. 섹스, 19금, 음란물 사이트 등 성 관련 검색어가 제일 많다. 공익을 위한 삭제가 조작이라면, 조작한다!"고 답했다.

이어 "예를 들면 '주승태 미성년자 성매매'의 경우처럼 명예훼손 소지가 있을수록 삭제한다. 하지만 '주승태 미성년자 성매매'는 사실이던데?"라고 도발한 뒤 "인간쓰레기 같은 짓을 시작한 정황을 우연히 파악했다"고 증거를 내밀었다. 실시간 검색어는 순식간에 '유니콘'에서 '주승태 성매매'로 바뀌었고 검색어 조작 청문회는 주승태 의원 성매매 청문회로 바뀌게 됐다.

임수정이 보여준 청문회 장면과 배타미 캐릭터는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다. "임수정 때문에 몰입해서 봤다. 이거 보다가 다른 드라마 보려고 했는데 청문회 신 보다가 쭉 봤네"(아이디 psmy****), "임수정 배우 정말 예쁜데다가 연기도 훌륭! 또 인생캐릭터 만난 듯"(아이디 jiye****), "임수정 배우, 자기 캐릭터 확실하게 맡았네. 대작의 향기가 나네"(아이디 qkrw****)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임수정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배타미는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라며 "자기 일에 있어 목표지향적이고 성공하고자 하는 성취욕도 크다. 사랑 앞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자기 말에 거침이 없고 입도 걸걸하다"고 예고했다. 배우에게 신선함을 안긴 캐릭터인 만큼 시청자에게도 새로운 자극을 계속해서 줄 것은 분명해 보인다.


▲ 안티히어로 전혜진이 독할수록 임수정도 드라마도 빛난다. [방송화면 캡처]


전혜진의 진면목은 임수정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드러났다. 전혜진이 연기하는 송가경은 유니콘의 이사인 동시에 KU그룹의 며느리. 진우(지승현 분)와 사랑 아닌 그룹 간 전략적 합병을 위해 정략 결혼한 인물로, 남편과 결혼생활에 전혀 애정이 없는 캐릭터다.

화려한 삶을 살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공허한 삶을 사는 송가경은 한정적 대사, 표정 등으로 인물의 내면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 그러나 전혜진은 기대했던 그대로, 베테랑 배우다운 함축적 표현으로 인물의 갈등을 표현했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송가경은 좋은 선후배이자 완벽한 파트너였던 배타미를 청문회 사건 이후 완전히 적으로 돌렸다. 전혜진의 묵직한 연기력과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시어머니 앞에서는 발톱을 숨긴 채 숨죽이는 모습에서도 배우 전혜진의 내공이 엿보였다.

"전혜진, 연기 너무 잘한다. 살살했으면 하고 바랄 지경"(아이디 cand****), "전혜진 너무 좋아, 정말! 센데도 위태로워 보이는 송가경! 캐릭터 정말 좋아"(아이디 laur****), "이미 대사 몇 마디에 빨려 들어갔다. 흡인력 장난 아니네! 목소리 톤부터 다르다"(아이디 tian****), "전혜진 역시 걸크러시 캐릭터 잘 어울린다"(아이디 rert****) 등과 같이 시청자도 한마음이다.

그동안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주로 남자들의 이야기를 함께해 왔던 전혜진은 '검블유'가 여성들의 일과 사랑 그리고 우정을 그려 반갑고 흥미로웠다고 털어놓은 바.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대본을 너무 재미있게 봤고 포털사이트 소재도 매력적이었다. 여자들의 이야기에 목말랐었다"며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음을 밝혔다.


▲ 배우 예수정, 말을 하지 않아도 뿜어나오는 카리스마 [방송화면 캡처]

집 안팎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송가경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준 건 바로 시어머니, KU그룹 회장 장희은(예수정 분)이다.

1979년 연극 '고독이란 이름의 여인'으로 데뷔해 영화 '도둑들' '인간중독' '해무' '부산행' '죽여주는 여자' '신과 함께: 인과 연' '허스토리' 등 수많은 작품에 무게감을 드리웠던 배우 예수정. '검블유'에서는 포니테일로 묶은 은발 머리에 공간을 가르는 '동굴 발성', 탄탄한 연기로 시청자를 압도해 버렸다.

송가경을 단번에 제압한다는 설정이 조금도 어색하거나 어설프게 느껴지지 않는 예수정의 카리스마는 시청자마저 압도하고 있다. "예수정 배우 베테랑인 건 알지만 연기를 진짜 정말 잘한다. 드라마 '유백이'에서 전소민 할머니로 나왔을 때랑 완전 다른 사람 같아서 못 알아봤다. 연기 관록이란 게 정말 무섭구나"(아이디 viol****), "예수정 배우님 진짜 연기신이다. 송 이사 시엄마와 깡순이 할매, 이 차이는 무엇? 카리스마 진짜 후덜덜"(아이디 shar****) 등 예수정의 연기 관록에 감탄하는 반응이 많다.


▲ 포털기업 '바로'에 자유와 민주의 공기를 불어넣는 배우 권해효. 그와 대립각을 세우는 이다희 [방송화면 캡처]


이밖에도 권해효 등 스크린에서 볼 법한 베테랑 배우들, 가수에서 배우로 탄탄히 길을 다지고 있는 이다희, 앞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양대 포털사이트 업체의 직원들이 시청자의 눈길을 붙들고 있다. 여기에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공동 연출한 정지현 감독, 김은숙 작가의 문하생으로 필력을 쌓은 권도은 작가가 신인의 열정으로 뭉쳐 기대감을 키운다.

첫 회 시청률은 2.4%(닐슨 코리아, 전국기준)로 아쉬웠던 상황. 하루 만에 입소문을 타고 2회 방송은 3.2%로 성적을 상향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 3회 방송. '검블유'가 일으킨 새로운 바람이 드라마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사회 거대사건에 음으로 양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포털사이트의 모습을 '검블유'가 과연 어디까지 그려낼지, 즐거운 상상 속에 본방사수를 기다린다.


U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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