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6색 카리스마 'SKY캐슬', 하루만 기다리면 5회다

홍종선 기자 / 기사승인 : 2018-12-06 10: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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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아 김정난 김서형 오나라 윤세아 이태란 "최고"
명배우들의 향연…'미스터 션샤인' 이후 간만의 즐거움
'그들만의 리그' 통해 입시지옥 꼬집는 고품격 풍자 코미디
▲ 드라마 'SKY캐슬' 포스터 [JTBC 제공]


정말이지 숨 쉴 틈이 없다. 카리스마로 똘똘 뭉친 6명의 여주인공이 벌이는 치열하고 뜨거운 연기 열전에 "TV 앞에서 무릎 꿇었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이 나가자마자 연일 호평을 얻고 있는 JTBC 드라마 'SKY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은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과 신선도 높은 캐릭터로 시청자를 단숨에 매료시켰다. 시청자를 감동케 한 6인 6색 카리스마 여주인공들을 살핀다.

드라마 'SKY캐슬'(이하 스카이캐슬)은 그야말로 유럽의 궁을 연상시키는 숲속의 스카이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이다. 정말 이런 '그들만이 리그' 세상이 있을까, 이런 부모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들이 사는 집, 그들이 입는 옷, 그들이 행하는 말과 행동 양식, 그들이 택하는 대학입시 전략이 생경하고 이질적 요소가 가득하지만, 역설적으로 대한민국 입시지옥 현실에 너무 닿아 있어 씁쓸할 지경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어쩌면 내 안에 있는, 있을지 모르는 모습들을 끄집어내 극대화시킨 인물을 보면서 마냥 비판할 수만도 없고 마냥 재미있다고 즐길 수만도 없다.

과도한 풍자와 치밀한 현실 탐구, 그 사이의 간극을 메워 극에 생생한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공로자들은 바로 배우들이다. 극에 등장하는 자녀 역할의 어린이 또는 청소년 배우들, 6인 6색 카리스마를 지닌 사모님들의 남편 역을 맡은 배우들, 남편들의 주요 직장인 주남대학병원의 의사 역 배우들 누구 하나 연기 못 하는 배우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그래도 일등공신은 스카이캐슬 다섯 사모님 역의 염정아 김정난 오나리 윤세아 이태란, 그리고 그들이 앞다투어 모시려는 입시 코디네이터 역의 김서형이다. 한 명씩 연기들을 떠올려보며 내일이면 볼 수 있는 5회를 기다려 볼까.

 

▲ 무서울 정도로 파워 넘치는 연기력을 발산 중인 염정아 [방송화면 캡처]


먼저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활약 중인 배우 염정아는 이번 드라마에서 선짓국 집에서 일하는 아버지가 있는 과거와의 인연을 끊고 뉴질랜드 은행장 딸로 거듭난 한서진 역을 맡았다. 서진은 두 딸의 교육과 남편 내조를 완벽히 해내는 인물로, 스카이캐슬 안에서도 선망의 대상으로 손꼽힌다. 4회까지 방송되며 시청자에겐 밝혀진 과거, 그러나 극중 인물들은 모르는 비밀이자 약점을 숨기기 위해 발버둥 친다. 지우고 싶은 곽미향과 유지하고 싶은 한서진, 양면의 얼굴을 동시에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인데 연기파 배우 염정아답게 훌륭히 소화하고 있다.

앞서 염정아는 불안정하고 히스테리컬한 '장화, 홍련'을 비롯해 농염한 팜므 파탈 연기를 보여준 '범죄의 재구성',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을 담은 '카트', 절절한 모성애 연기를 그린 '장산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매번 새로운 캐릭터를 소화해 왔다. 특히 지난 10월말 개봉한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아이 셋을 키우며 가부장적 남편 태호(유해진 분)에게 압박받는 현실을 잊고자 시를 배우는 감수성 만점의 가정주부 수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현실 주부의 힘겨움을 화장기 없는 얼굴로 설득력 있게 표현, 500만 관객들의 큰 공감을 얻은 바 있다. 스카이캐슬 속 서진은 그러한 염정아의 종전 얼굴을 완벽히 지운 새로운 캐릭터. 까탈스럽고 신경질적이며 자신의 욕망을 위해 못할 것이 없다. 스스럼없이 김주영(김서형 분)에게 무릎까지 꿇은 것도 잠시, 뒤돌아 서서는 마치 조커를 연상시키는 미소를 지어 시청자들에게 서늘한 공포를 안겼다.

시청자들 역시 염정아의 연기력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염정아의 히스테릭한 연기.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드라마부터 스릴러까지 장르를 넘나드네"(아이디 winn****), "염정아의 연기는 예전부터 믿고 봤다. 도시적 외모인데도 역할 한계 없이 다양하게 소화한다"(아이디 heym****), "완벽한 타인이랑 너무 다른 거 아냐? 다른 사람인 줄"(아이디 cs****), "완벽한 타인과는 또 다른 연기예요! 염정아 씨 멋있네요"(아이디 whit****), "염정아 언니 대상 줘라 진짜. 4회 마지막 장면은 정말 짧은 순간 몇 번이나 표정이 바뀌는지"(아이디 imta****) 등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 "계속 보게 해 주세요" 출연 청원이 뜨거운 배우 김정난 [방송화면 캡처]


이어 2회 시청률을 전국 4.4%, 수도권 4.6%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까지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김정난은 스카이캐슬 안에서도 '워너비 맘'으로 손꼽히는 명주를 연기했다. 의사로 승승장구하는 남편과 금슬도 좋은 데다 외아들 영재(송건희 분)의 서울대 의대 합격까지 이룬 인물. 2회분의 주인공은 정말이지 김정난이었다. 마치 스카이캐슬의 성주처럼 군림했던 사모님에서 아들의 배신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처받은 엄마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단 1회 분량 안에서 완벽하게 펼쳐냈다. 갑작스러운 자살로 보이기 쉬운 안타까운 선택에 전국 엄마들의 고개가 끄덕여지고 눈물이 맺힐 만큼 현실감 넘치는 감성표현이었다.

명주의 죽음 이후 시청자들은 "김정난이 왜 2회 만에 죽어. 너무 아깝다"(아이디 nemo****), "김정난 님 다시 보게 해 주세요"(아이디 sska****), "자살하러 호수 쪽으로 걸어가는 장면은 정말 명장면. 김정난이기에 가능했다. 또 나왔으면"(아이디 abo****), "주인공인 줄 알았다. 이렇게 존재감 넘치는데 어떻게 특별출연이란 말이야?"(아이디 jmb****)라며 특별출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회상 장면으로라도 계속 출연을 이어갔으면 하는 게 기자 아닌 애시청자인 입장에서 품어보는 필자의 바람이기도 하다.

1991년 드라마 '아스팔트 내고향'으로 데뷔해 '왕과 비' '세 친구' '여우와 솜사탕' '요조숙녀' '금쪽 같은 내새끼' '너는 내 운명' '신사의 품격' '가족끼리 왜이래' '완벽한 아내'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장르 불문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인물의 복잡한 내면과 심리를 심도 있게 그려냈다.

앞서 소속사를 통해 "한동안 코믹한 캐릭터를 많이 해서 무게감 있는 역할에 목말라 있었다"고 고백했던 김정난은 이번 캐릭터로 연기적 갈증을 완벽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고. 스카이캐슬 입소문에 불을 붙인 주인공 김정난, 이렇게 좋은 배우를 주연으로 볼 수 없는 캐스팅 현실이 늘 안타깝다. 존재감 높은 조연이나 특별출연도 좋지만 이번만큼은 그 공을 보상 받아 계속 보기를 강력하게 희망하는 시청자 목소리가 제작진에 가 닿기를 바란다. 

 

▲ 김서형만 등장하면 스카이캐슬은 스릴러가 된다. [방송화면 캡처]


스카이캐슬의 장르가 스릴러도 아닌데 긴장미가 만만찮다. 드라마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역할은 입시 코디네이터 역의 배우 김서형에게 맡겨졌다.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으로 불리는 대치동 엄마들도 모르는 최상위급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서류와 면접을 통해 직접 제자를 '간택'하는 독특한 인물이다. 내신부터 수면 스타일까지 학생의 모든 것을 분석하고 관리하지만 업무 외 이야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유발한다. 스카이캐슬 사모님들의 경합 끝에 한서진(염정아 분)의 딸 예서의 코디를 맡게 된 그는 마치 링 위에 선 두 복서처럼 서진과 칼끝을 달리는 신경전을 펼치는가 하면, 비밀스러운 태도와 단서들로 시청자의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고 있다.

'아내의 유혹'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을 통해 대체 불가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던 김서형은 이번 작품에서도 특유의 절제된 연기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감정의 동요를 전혀 읽을 수 없는 주영은 그야말로 김서형이 아니면 연기해 낼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 김서형만 등장하면 마치 카메라가 그에게 파고들어 클로즈업을 한 것처럼 몰입감을 맛보게 한다.

시청자들은 "김서형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 같다. 김서형 아니면 대체 불가! 레알(진짜) 찰떡"(아이디 1009****), "김서형만 나오면 긴장된다"(아이디 yjht****), "김서형 처음 등장하자마자 숨 막혔다. 내 앞에 있는 것처럼 압도되더라. 카리스마 장난 아니다"(아이디 bisa****), "딱 어울리는 캐릭터"(아이디 soon****), "목소리와 외모가 극 중 캐릭터와 찰떡인 듯"(아이디 minb****) 등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 이렇게 사랑스러워도 되는 걸까. 향후 캐릭터 변신이 예고되는 윤세아 [방송화면 캡처]


윤세아는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업주부 노승혜로 분했다. 가장 스카이캐슬 성주다운 출생 신분과 자태를 지니고 있지만 애써 부각시키지 않는다.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로열패밀리의 태도. 그것으로 끝날 거라면 윤세아를 캐스팅하지 않았을 것이다. 4회까지만 해도 이미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데, 엄격한 집안에서 얌전히 살아왔으나 가정과 자식을 위해 어디까지 결단을 내려 어디까지 탈바꿈할지 묘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연기를 사뿐사뿐 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영화 '혈의 누'로 데뷔해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얼마나 좋길래' '시티홀' '신사의 품격' '구가의 서' '비밀의 숲' 등을 통해 우아하고 때로는 야망 넘치는 인물을 선보인 윤세아는 승혜 역을 통해 인물의 감정과 태도 변화를 조용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윤세아씨 정말 이 역할에 딱 맞는다. 저렇게 큰 아들이 있을 나이도 아닌데 정말 진짜처럼 연기하네"(아이디 acto****), "응원해 주고 싶은 캐릭터. 가장 정상적 캐릭터인데 윤세아씨가 설득력 있게 잘해내는 듯"(minmi******), "고고하면서도 남편한테는 할 말 다하고 공부 비법 물어보는 장면은 또 귀엽기도 하고…. 다채로운 면을 가진 승혜 캐릭터를 윤세아가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승혜 편들어 주고 싶어", "승혜 캐릭터가 제일 좋다. 쌍둥이네 볼 때가 마음 편하다. 윤세아가 아들들 지키려고 하는 모습 보면 눈물 날 정도"(아이디 ruda****) 등 윤세아가 그려낸 승혜에 호감을 표현하는 이들이 다수다. 

 

▲ 스카이캐슬의 패셔니스타. 드라마의 숨통은 오나라가 틔운다. [방송화면 캡처]


때로는 푼수 같고 철딱서니 없어 보이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진 진진희 역은 배우 오나라가 맡았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의 오리지널 여주인공으로 '아이 러브 유' '싱글즈' 등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의 여주인공으로 이름을 떨쳤던 그는 드라마 '역전의 여왕' '사랑해서 남 주나' '하이드 지킬, 나' '돌아와요 아저씨' '품위 있는 그녀' 등을 통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지난 봄 방송된 '나의 아저씨' 속 정희는 오나라의 인생 캐릭터였다. 누구나 좋아하는 만인의 연인이지만 사랑 받고 싶은 단 한 남자의 사랑만은 결코 받을 수 없는 여인, 남들 앞에선 언제나 캔디처럼 씩씩하게 웃지만 혼자 있을 땐 가장 서로운 눈물을 흘리는 정희는 정말이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오나라에 의해 탄생했다.

빌딩부자 아버지 아래서 금지옥엽 자란 진희는 서진을 롤 모델로 삼고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하는 인물이다. 오나라는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스카이캐슬에서 웃음과 활력은 물론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품위 있는 그녀'의 재희, '나의 아저씨'의 정희에 이어 계속해서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기적을 만들고 있다.

"오나라씨 연기는 연기가 아니라 실제 같다. 너무 자연스러워"(아이디 ange****), "진희 특유의 말투가 정말 사랑스러워요. 캐릭터를 잘 만드는 듯"(아이디 brigh*****), "오나라 덕에 숨통 좀 트였다. 웃긴 연기 정말 신들림"(아이디 tosn*******), "오나라씨 진심 좋아해요. 빡빡한 긴장감 속 이 분 대사 한 마디로 속이 뻥 뚫림"(아이디 amei****), "스타일링도 너무 사랑스러워요. 특이한 아이템도 많은데. 목걸이는 또 어디 브랜드인지 궁금"(아이디 daln****) 등의 반응 속에는 오나라를 향한 뜨거운 관심이 담겼다.

 

▲ 작가와 연출자, 제작진의 주제의식을 대변하는 임무를 맡은 이태란 [방송화면 캡처]


이태란이 연기하는 이수임은 타인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깊은 동화작가다. 서진의 주도로 움직이는 스카이캐슬 사모님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이 되지만, 서진의 딸 예서와 공동으로 고교 수석입학한 아들 덕에 새로운 퀸으로 떠오르는 상황을 맞고 있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처럼 내 아이가 읽을 책을 스스로 집필하는 똑순이에다 서진의 비밀까지 알고 있는 인물이다 보니 서진과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997년 SBS 톱탤런트대회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그는 드라마 '형제의 강' '여자' '노란 손수건' '장밋빛 인생' '소문난 칠공주' '내 사랑 금지옥엽' '왕가네 식구들' 등을 통해 시청률의 여왕으로 불려온 바.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선택한 스카이캐슬 속 이태란은 비정상적 사회구조와 비틀린 인간 군상을 꼬집는다.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면밀한 캐릭터 분석과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외모로 스카이캐슬 사모님들을 혼내 주고 싶은 시청자들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 준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태란 짱! 완전 몰입했다. 속이 다 시원"(아이디 jung****), "(연예인 이름이 아닌) 극중 캐릭터로 기억에 남는 배우"(아이디 yose****), "자연스럽게 연기 참 잘한다. 이태란 연기는 편안하게 볼 수 있다"(아이디 yoyo****), "클래스는 영원하지"(아이디 wjsd****), "나왔다 하면 흥행! 연기도 잘하고 믿고 본다"(아이디 kell****), "이태란 정말 좋다. 초등학생 때부터 주말 드라마에서 익히 봐 왔는데. 항상 안방극장을 책임지셨지"(아이디 durl****)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각양각색 여배우들의 카리스마를 이토록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드라마가 또 있었던가? '미스터 션샤인' 이후 간만에 방송일을 기다리는 드라마가 생겼다. 6인 6색 매력으로 지루할 틈이 없는 드라마 'SKY캐슬'이 종영까지 호평과 흥행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기를 본방사수로 응원한다. 드디어 하루만 기다리면, 내일이면 5회를 볼 수 있다. 

 

U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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