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바티칸 옵서버국 자격 박탈하라"

김문수 기자 / 기사승인 : 2019-03-15 09: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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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사제, 여성·어린이·성소수자에 성폭력 휘둘러"

가톨릭 인권단체가 유엔에 추기경을 포함한 다수 사제들이 여성과 어린이를 강간 등의 성폭력을 해왔다며 바티칸의 유엔 옵서버국 자격을 박탈하라고 요구했다.

 

14일(현지시간) 교황청에 반기를 든 자칭 '인권을 위한 가톨릭인(Catholics for Human Rights)'이란 단체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바티칸은 그동안 사제들에 의해 자행된 강간, 성추행, 고문 등의 비리의 크기를 감안할 때 자격을 박탈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 14일(현지시간) 유엔본부 건너편 건물에서 열린 '가톨릭 인권단체' 집회에서 바바라 도린이 어린시절 사제에게 성폭행 당했을 당시의 자기 사진을 보여주며 교황청의 유엔 옵서버국 자격 박탈을 요구하고 있다. 이 단체는 바티칸이 여성, 어린이, 성적 소수자의 보호에 실패했으며 오히려 그 반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AP 뉴시스]


가톨릭 신자인 법률가들과 신학자들로 구성된 가톨릭 인권단체는 이날 교황청이 그동안 여성들에게 주요 관직을 주지 않고 배제한 점, 피임과 동성결혼, 낙태에 반대해 온 것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바티칸 교황청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스태판 두자릭 유엔사무총장 대변인은 아직 직접적인 반응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바티칸국의 유엔 내 지위의 변화는 어떤 것이든 회원국들의 의사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티칸의 영구 옵서버국 지위는 유엔의 정책 논의에는 참석할 수 있지만 유엔 총회에서의 투표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낙태에 관한 교황청의 지침이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처리에 불만을 품은 가톨릭계 내부의 반대자들은 전에도 유엔에게 바티칸의 옵서버국 지위를 내려달라는 같은 요청을 여러 차례 촉구했다.

또 바티칸은 국가가 아니라 일종의 종교기구라고 주장하면서 그 지위에 반대하는 단체들도 종종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한편 가톨릭 인권단체 회원들도 이날 유엔 여성지위위원회가 연례 총회를 열고 있는 유엔본부의 길 건너편 건물에 모여서 항의집회를 가졌다.
 

회원들은 "오늘날 교황청이나 제도권 교회는 근본적으로 세계주의, 남성 독점의 톱-다운 수직 체계를 갖춘 회사와 같다"면서 "그 생산품이 종교일 뿐이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U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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