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객관적 사실과 통계에 근거해 보도해야"

류순열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9 09: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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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경제보복 관련 보수언론의 보도행태에 유감 표명
사의 표명…총선 출마냐, 차기 경제부총리냐

일본 경제보복을 다루는 일부 보수 언론의 보도가 논란이다. 이번 사태를 문재인 정부 외교실패 프레임으로만 보거나 위험을 과장한다. 심지어 가짜뉴스까지 유포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이런 류의 보도에 유감을 표하고 신중한 보도를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18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기자실에서 진행한 일본 수출규제 관련 금융 분야 영향 브리핑에서 "최근 일부 언론 보도를 보면 매우 유감스러운 점이 있다"며 2008년 당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을 맡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했던 경험을 꺼냈다.


최 위원장은 "당시 위기 대응 과정에서 외신들이 한국경제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보도를 하면서 불필요하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측면이 있었다"며 "이러한 기사가 종합적·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 일부 기관의 단편적인 통계치나 주관적 추측에 근거해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이 가라앉고 있다'거나 '한국의 은행이 지급불능에 빠질 수 있다'는 식의 외신 보도가 있었는데 이럴 때마다 금융당국과 금융회사들이 대응하느라 엄청난 비용을 치렀다"면서 "아쉽게도 요즘 그런 기억이 떠오른다"고도 했다.


최 위원장은 "교수 한두 분 말씀을 인용하면서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하고, '당국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얘기하고 비웃고 비난하는 것은 참으로 합리적이지 않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국가 경제 차원에서 국민의 단합이 필요한 중차대한 시기"라며 "객관적인 사실과 통계에 근거해 보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 일본이 금융보복에 나서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던 최 위원장은 이날도 같은 의견을 거듭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 금융 부분은 전반적으로 일본 의존도가 크지 않고 대체 가능성이 높으며 외화 보유액도 충분한 수준"이라며 "설령 일본이 보복 조치를 하더라도 그 영향을 제한적이라는 게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시장 전문가의 대체적인 평가"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일본 수출규제로 피해를 보는 기업에 대해 금융 지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도 하다. 최 위원장은 "일본계 자금의 신규 대출이나 대환이 거절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할지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일본의 금융 보복이 있을 경우) 우리 금융의 취약 요인으로 작용할지 보고 있다"며 "금융위, 금융감독원 등이 TF 등을 운영하며 1분기 자금의 만기도래 현황 등 제반 상황을 점검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019년 7월5일 취임 2주년을 즈음해 서울 광화문 한 뷔페식당에서 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10여일 뒤인 18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제공]


사의 표명…총선 출마?


최 위원장은 브리핑 말미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번에 상당 폭의 내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금융위원장이 임기 3년의 자리지만 이런 때 인사권자의 선택 폭을 넓혀드리고자 사의를 전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2017년 7월 19일 문재인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 취임한 지 2년 만이다.


대규모 개각과 내년 총선이 화두가 되면서 최 위원장의 거취는 이미 이슈로 부각된 상황이었다. 특히 그의 총선 차출 문제가 화두였다. 최 위원장은 총선 출마를 부인해왔지만, 자유한국당이 장악한 강원 지역을 공략할 수 있는 지명도 있는 여권 인사 중 한 명인 그를 여당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여전하다.


본인 뜻대로 총선에 나가지 않는다면 최 위원장이 차기 경제부총리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문재인 정부와 장시간 호흡을 맞추고 있는 몇 안 되는 공무원 출신 경제관료인 데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화학적 결합이 좋다는 점도 이런 추론의 배경이다. 최 위원장은 이날 "김상조 실장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계실 때 두 부처 간에 함께 해야 할 일들이 많았는데 업무 협조가 굉장히 잘 됐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 후임은 누구?


최 위원장의 후임으로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라인의 적통으로 분류되는 은 행장은 한국투자공사(KIC) 사장과 수출입은행장 등 보직을 거치면서 국내 금융도 섭렵했다.


금융권에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강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조선과 해운 등 분야에서 굵직굵직한 구조조정 이슈를 대과없이 처리한 점이 강점이다.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역시 거시경제통으로서 금융위원장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사로 꼽힌다.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 등도 금융위원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U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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