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과 트리플 반등 사이…한국경제 현주소는

류순열 기자 / 기사승인 : 2019-05-01 12: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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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파탄론'으로 둔갑한 '0.3% 역성장'의 진실


▲ 1분기 수출이 전분기에 비해 1.1% 줄었다. 설비투자도  0.9% 줄었다. 세계 반도체 경기 악화 영향이 컸다. 사진은 수출입 화물로 덮인 부산항만 풍경. [부산항만공사 캡처]


"성장률이 3%나 빠졌다잖아, 글쎄. 문재인 정부가 경제 다 말아 먹는다니까."


지난 주말 길거리를 지나다 노인들끼리 주고 받는 말을 듣고 피식 웃음이 터졌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로 0.3% 빠진 것이 열 배나 부풀려져 '경제파탄론'으로 회자하고 있었다. 마이너스 3%면 금융위기 때와 맞먹는 역성장이다. 금융위기 복판인 2008년 4분기 성장률이 -3.3%였다.

4월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적이 좋지 않기는 했다. 2018년 4분기 대비 0.3% 줄었다. 언론들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후 대중들에게 수치가 얼마냐는 중요치 않은 듯 했다. 역성장이라는 팩트 자체만으로 경제파탄론으로 둔갑해 위기감을 키우고 있었다.


지금 한국경제는 그 정도로 위험한 것인가. 4월30일 발표된 통계는 다르다. 1분기의 마지막 달인 3월에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반등했다고 한다. 특히 소비는 4년여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몇일 차이로 발표된 통계의 간극에서 한국경제 현주소는 어디쯤인 것인가.


생산·소비·투자 반등...경기 회복 신호?


4월30일 발표된 경제 관련 통계들은 그래도 희망적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3월 전(全)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분야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4% 증가했다. 이 중 제조업은 반도체, 금속가공 등 증가세로 1.5% 늘었다. 2월 감소했던 반도체 생산은 3.6% 증가했다. 반도체 재고도 10.1% 감소했다.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의 용량이 늘면서 수출 등 수요가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특히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3.3% 증가했다. 2015년 2월(3.6%) 이후 49개월 내 최대 증가폭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면서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등 가전제품 소비가 늘었고, 화장품과 자동차 판매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10.0% 늘면서 2017년 3월(10.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항공기 수입 증가,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망 구축,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이 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3월의 트리플 증가는 2월 트리플 감소의 기저효과 덕이 크기는 했다. 2월엔 생산( -2.6%), 설비투자(-10.2%), 소매판매(-0.5%) 모두 마이너스였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월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기저효과가 전부인 것은 아니다. 김 과장은 "반도체에서 생산이 늘었고 소매판매가 그 동안 부진에 비해 증가 폭이 큰 점 등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기업 체감경기도 두 달 연속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9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74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지난 3월에도 4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체를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업황 BSI는 81로 전월보다 4포인트, 중소기업은 69로 1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표현한 수치로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하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마이너스 0.3% 성장의 오해와 진실


마이너스 성장률 자체는 모든 경제주체에게 반가울 리 없다. 그러나 경제파탄론으로 번지는 건 지나친 과장이라는 얘기가 통계를 발표한 한은에서 나온다. 더욱이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분기에도 성장세는 이어졌다. 성장률이 1.8%로 둔화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1분기 GDP는 2018년 4분기에 비해 0.3% 줄었는데 그 내용을 뜯어보면 경제파탄론이 과장인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경제주체별 성장 기여도에서 민간은 0.4% 늘었다. 민간 부문은 전분기보다 성장한 것이다. 뒷걸음질친 건 재정으로 성장에 기여하는 정부지출 효과다. -0.7%를 기록했다. 4분기에 1.2%였던 정부지출 효과가 1분기에 사라지면서 역성장을 주도한 것이다. 이는 추가경정예산 등 정부 지출이 늘면 2분기부터 기저효과까지 겹쳐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항목별로는 수출이 1.1% 줄고 설비투자가 0.9% 줄었는데 이는 세계 반도체 경기 악화 영향이 크다. 이날 공시된 1분기 삼성전자 실적을 보면 반도체 영업이익이 4조1200억원으로, 작년 분기평균의 반토막 아래로 급감했다.


반도체 경기는 2분기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정부지출 증가와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을 감안하면 2분기 성장률은 다시 플러스로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


U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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