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길고양이 TNR 사업, 동물병원 담합 의혹"

김진주 기자 / 기사승인 : 2019-02-12 20: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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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단체 대표, 공정위에 제소

부산시의 길고양이 TNR 사업 참여업체 간 담합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사업 예산 및 계획에 비해 실행이 부진하다는 지적 또한 이어졌다.

 

▲ 길고양이 생존을 위한 TNR사업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현실에, 동물권운동가들은 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물의소리 제공]

 

동물물권단체 '동물의소리' 김지윤 대표는 지난 11일 오전 부산시 공정거래위원회에 길고양이 TNR 사업과 관련해, 부산시수의사회 소속 8개 동물병원을 입찰 담합 혐의로 제소했다. 이에 앞서 같은 내용으로 제소한 진승우 누리동물병원 유기동물보호소 원장, 윤지현 동물권운동가도 김 대표와 뜻을 함께하고 있다. 


김지윤 대표는 "지난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수영구청, 사상구청, 연제구청 등의 전자입찰 과정에서 저가입찰 담합 의혹이 포착돼 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길고양이를 포획(Trap)한 후 중성화(Neuter)를 거쳐 방사(Return)하는 TNR 사업은, 번식력이 강한 길고양이의 개체수 조절, 나아가 그들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다. 그러나 부산시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TNR사업 예산 및 계획에 비해 실행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해 부산시 16개 지자체 중 10개가 TNR 목표 개체수를 채우지 못했다. [김진주 기자]


우선, 부산시 16개 지자체에 편성된 9억 8768만원의 TNR 예산 중 지난해 TNR에 사용된 것은 8억 5364만원에 그쳤다. 13.6%인 1억 3404만원이 원래 목적인 TNR사업에 사용되지 못한 것이다. 또한 10개 지자체(서구, 금정구, 영도구, 연제구, 사하구, 사상구, 수영구, 중구, 강서구, 기장군)가 TNR 목표 개체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 같은 TNR 공백은 올해의 길고양이 번식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2018년 '부산시 길고양이 중성화사업 추진 지침' 및 '부산시 수의사회 중성화수술 및 표준메뉴얼'에 따르면 '2주간 지속성 항생제 및 흡수성 봉합사'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6개 동물병원에서 '세프론 세븐(돼지에게만 사용이 승인된 항생제)'을 사용하는 등 지침규정을 위반했다.  

 

김 대표 등이 저가입찰 담합 의혹 조사를 요청한 동물병원 8곳 중 2곳(수영구 C동물병원, 연제구 T동물병원)도 이같은 지침을 위반한 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가입찰 담합 의혹과는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김 대표, 진 원장, 윤지현 씨 3인은 "도시생태계의 일원인 길고양이는 동물보호법에 의해 보호받는 존재"라며 "이들의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도입된 TNR사업이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지침을 위반한 병원이 TNR사업에 낙찰된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덧붙여 "저가입찰 담합 의혹에 대해, 부디 주도면밀하게 조사해줄 것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UPI뉴스 / 김진주 기자 perl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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