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게이트' 그들의 거짓말①] 박한별 최종훈 용준형 이종현 그리고 정준영

홍종선 기자 / 기사승인 : 2019-03-25 11: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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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아니 그들은 단 한 번이라도 '진실'을 말하긴 한 걸까?

클럽 폭행 사건으로 시작해 마약흡입과 유통 및 성폭행, 탈세, 경찰 유착, 성관련 불법사생활영상(몰카) 촬영 및 유포, 국내 및 해외 성매매 알선, 해외도박 등 각종 의혹이 연달아 불거지며 '버닝썬 사건'은 연일 뉴스의 중심에 서 있다.

사건을 키운 여러 요소가 있지만 그 가운데 관련자들의 거짓말도 빼놓을 수 없다. '승리게이트'로 불리던 버닝썬 사건은 다양한 거짓말을 자양분으로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이제는 '버닝썬게이트'로 명명되고 있다. 승리 그 너머의 진실까지 드러나야 한다는 대중의 정서가 읽히는 대목이다.

국민들의 분노를 키운, 국민들의 기억력과 해석력을 무시하고 그 때 그 때 자신들의 편의대로 내세운 '그들의 거짓말'을 살펴본다. 

 

▲ 배우 박한별.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의 부인 [뉴시스]


먼저 최근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배우 박한별 얘기부터 해 보자. 지난 2017년 11월 임신과 동시에 결혼 소식을 알려 대중을 놀라게 한 그는 "동갑내기 금융업 종사자"라며 남편을 비밀에 부쳐왔다.

최근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고, 문제의 단체대화방에 있었던 유모씨가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유리홀딩스 대표이자 박한별의 남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박한별 측은 "승리와 친분이 있는 것도 사업 파트너인 것도 맞지만 버닝썬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박한별 스스로도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남편의 사업이고 남편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출연 중인 MBC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에 대한 하차 요구에도 "끝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고집하며 내세운 논리가 "남편 일과는 별개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박한별과 소속사의 입장 발표는 거짓말로 드러났다. 박한별이 남편 유인석과 함께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렸다는 윤 총경을 만나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8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윤 총경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던 지난해 초 가수 최종훈, 유리홀딩스 유 대표, 배우 박한별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렸다.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은 이러한 사실을 이미 시인했다. 최종훈은 SBS 보도 전 연락을 취해 온 해당사 기자에게, 또 경찰조사 과정에서 윤 총경과의 골프 회동에 유인석 대표, 박한별 부부도 함께였다고 알렸다. 특히 SBS 기자에게 윤 총경의 사진을 전하기도 했다.

 

▲ 승리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단체대화방 [jtbc 방송화면 캡처]

물론 최종훈이 처음부터 모든 걸 시인하고 진술했던 것은 아니다. 버닝썬 폭행 사건이 승리와 유 대표, 승리 친구 김씨의 성접대 의혹을 거쳐 가수 정준영의 불법사생활영상 촬영 및 유포로 번질 당시 그룹 최종훈은 하이라이트 용준형, 씨엔블루 이종현과 함께 적극적으로 승리 또는 단체대화방과의 선긋기를 시도했다. 현재 시점에서 보면 모두 거짓말이다.

지난 2월 26일 연예매체 SBS FunE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제기하며 카카오톡 단체 메시지(이하 단체대화방)를 공개하고, 3월 11일 SBS 8뉴스에서 승리가 포함된 단체대화방에서 가수 정준영 등이 불법촬영한 사생활영상을 공유하며 피해여성을 희롱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가수 용씨, 최씨, 이씨가 언급됐고 대중은 직접 가해자 색출에 나섰다.

그 결과 지목된 이들은 평소 승리 및 정준영과 돈독한 친분을 자랑했던 하이라이트 용준형,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엔블루 이종현이었다. 이들은 적극 반박하며 "친분이 있는 사이지만 단체 단체대화방에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하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 가수 용준형 [뉴시스]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낸 건 용준형이었다. 지난 11일 용준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앞뒤 상황을 배제하고 짜깁기해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는 이런 내용을 들었을 당시 그런 일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소속사 역시 "용준형은 그 어떠한 불법동영상 촬영 및 유포와 관련이 없다. 정준영과 친구인 사실은 맞지만 단지 친하다는 이유로 이런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용준형과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억울함을 느끼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 사실 유포나 악성 게시물과 댓글로 소속 아티스트의 명예를 실추하고 피해를 주는 사례에 관해서는 엄격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용준형과 정준영이 불법사생활영상 관련 대화를 나눈 것은 정준영이 전 여자친구와 사생활영상 관련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이던 때(2016년 8~9월) 안부를 묻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 SBS FunE 측은 12일 "정준영과 용준형이 대화를 나눈 곳이 1:1 채팅방이었던 건 사실이나 두 사람이 몰카와 관련해 대화를 나눈 시점은 2015년 12월경이었다. 이는 정준영이 전 여자친구 A씨로부터 불법촬영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 약 9개월 전으로, (용준형과의 대화에 등장한) 정준영이 몰카를 촬영하다 들킨 여성 역시 정준영의 전 여자 친구가 아닌 또 다른 인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용준형의 거짓말을 지적했다.

같은 12일 최종훈, 이종현이 소속된 FNC엔터테인먼트는 "당사의 소속 연예인 이종현과 최종훈은 현재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해당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최종훈은 최근 경찰의 수사 협조 요청이 있어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바 있었을 뿐 피내사자 또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밝혀두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는 당사 아티스트 관련한 악성 루머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강력 대응을 시사하던 소속사들의 입장은 곧바로 뒤집어졌다. 경찰조사에 응한 용준형, 최종훈의 소속사는 14일 "아티스트의 말만 믿고 확인을 못 해 죄송하다"며 꼬리를 내리더니 급기야는 "팀 탈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 단체대화방의 장본인들 [SBS 방송화면 캡처]

용준형 소속사 어라운드어스엔터는 14일 "불미스러운 사건에 용준형이 연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정확한 팩트 체크를 하지 못하고, 섣부른 판단으로 성급하게 공식입장을 내어 많은 분께 혼란을 야기 시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책임을 통감하여 그로 인한 그룹의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당사와의 협의 하에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한다"고 알렸다.

같은 날 용준형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11일 SBS 뉴스가 나온 직후 회사의 전화를 받았다. 논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단체대화방에 없었다는 내용만 전달했다. 회사에서는 제 편을 들어 공식입장에서 보도내용이 맞지 않다고 발표했으나 제가 잘못 전달한 내용이었다"고 소속사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 날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1:1 대화방을 통해 공유 받은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고 시인했다.

'절대 관계없다'고 펄쩍 뛰던 용준형이 불과 사흘 만에 불법사생활 영상을 공유한 사실까지 인정하기에 이른 것인데. 소속사의 공식입장으로도 모자라 개인 SNS를 통해 '모든 잘못은 용준형, 소속사는 잘못 없음' 식의 해명을 연거푸 한 것이 적절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같은 날 FNC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잇따른 사건에 연루되어 물의를 빚은 최종훈에 대해 금일자로 FT아일랜드 탈퇴를 결정했다"며 "아티스트의 말을 믿고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공식입장을 낸 것을 사과한다"고 전했다. 

 

▲ 군 복무 중인 가수 이종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입장번복과 탈퇴라는 멋쩍은 상황이 벌어진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또 한 번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가수 이씨, 씨엔블루 이종현이다.

앞서 언급했듯 FNC엔터테인먼트는 12일, 단체대화방 관련한 멤버로 자사 소속 최종훈과 이종현이 지목되자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14일, 최종훈의 그룹 탈퇴를 알린 날 저녁 SBS 8뉴스가 이종현이 단체대화방 멤버임을 지목하며 정준영과 주고받은 저속한 내용의 메시지를 그대로 공개했고, 이종현과 FNC엔터테인먼트의 해명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이종현은 정준영에게 "빨리 여자 좀 넘겨요. X같은 X들로" "어리고 예쁘고 착한 X없어? 가지고 놀기 좋은 ㅋㅋㅋ" 등의 말을 건넸다. 최종훈의 탈퇴를 공식화한 후 하루가 지나지 않아 알려진 이종훈 보도에 두 가수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보다 충격을 받은 건 당연히 팬들이었다. 

 

▲ 가수 최종훈 [뉴시스]


승리의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최종훈은 불법사생활 사진과 영상의 게재와 공유 의혹에서 멈추지 않았다. 2016년 2월 21일 서울 이태원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 서울 용산경찰서 소속 경찰에게 적발됐으나 경찰에게 청탁해 3년 동안 문제없이 연예 활동을 지속해 왔다는 의혹, 최종훈 자신이 이를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된 단체대화방에 자랑한 내용 등이 드러났다. 소속사는 최종훈이 이러한 사실을 소속사에 알리지 않고 처리했다면서 음주운전 사실은 인정하지만 그 어떤 청탁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경찰조사 결과, 최종훈은 음주운전 단속 경찰관에게 현장에서 '200만원을 줄 테니 단속 사실을 무마해 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현재 금품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승리는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종훈의 '매니저'가 경찰 출입기자들 없는 새벽에 조사받게끔 경찰에 부탁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종훈이 소속사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과 사뭇 다른 내용이다.

그밖에도 최종훈이 윤 총경 및 말레이시아에서 경정급으로 근무 중인 윤 총경 부인 김씨, 유인석 대표와 골프를 쳤다는 것, 이후 윤 총경 부인에게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열리는 K팝 공연의 티켓까지 제공한 사실이 18일 알려졌다. "현재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해당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FNC엔터테인먼트가 강경한 어조로 입장을 낸 지 6일 만의 일이었다. 경찰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윤 총경과) 저하고 관계없다"고 일축했던 최종훈의 말과도 다른 양상이다. 일련의 사태 속에 소속사는 "거듭된 번복으로 신뢰가 깨졌다"며 21일 전속 계약을 해지, 최종훈에게 등을 보였다.

 

▲ 경찰 조사에 앞서 사과문을 준비한 정준영 [정병혁 기자]


그리고 '버닝썬 게이트' 관련 첫 번째로 구속된 연예인이 된 정준영. 그는 지난 11일 불법사생활영상 촬영 및 유포가 보도된 후 줄곧 "용서 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 모든 잘못을 인정한다. 성실하게 경찰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공언하며 적어도 금세 드러날 거짓말로 자신을 포장하는 인물은 아니라는 인상을 심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말들의 진정성을 의심 받고 있다.

경찰을 수차례 오가는 사이 총 3대의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했는데, 2016년 1월 MBC 예능 '라디오스타' 이래 황금폰으로 불린 휴대전화와 최근까지 쓰던 휴대전화에는 사용 내역이 담겼지만 얼마 전 교체했다는 기존 전화기는 '초기화'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피해자에게 사죄하던 시기 여죄를 밝힐 결정적 단서가 포함됐을지 모르는 휴대전화를 공장 출고 상태로 초기화했다. 거짓말을 넘어 대국민 기만이다. 

 

(다음에는 ['버닝썬 게이트' 그들의 거짓말②]이문호 유인석 승리 그리고? 가 이어집니다.)

 

U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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