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연기 황정민에 넋이...

이성봉 기자 / 기사승인 : 2019-01-28 01: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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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개막
황정민,연극은 배우예술임을 보여주다
원 캐스트로 '오이디푸스' 전회 공연

“내 발아, 나는 어디로 가야 하지?”

극중에서 오이디푸스는 매번 자신에게 묻고 있다. 배우 황정민에게 이 같은 선택의 문제는 극중에서나 무대 밖에서나 항상 따라다니는 숙명 같은 것이었다.

 

▲ 황정민이 연극 <오이디푸스>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연습에 몰입하고 있다.[사진=이성봉 기자]


샘컴퍼니(대표 김미혜)는 오는 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의 개막을 앞두고 지난 24일 오후 오페라극장에서 연습 중인 연극 <오이디푸스>를 전격 공개했다.

황정민은 “연극을 하던 시절 관객이 너무 없어 무대에 올라가지 못한 날도 많았다. 그래서 언젠가 내가 유명해지면 관객이 없어 공연을 하지 못하는 날은 없겠지 하는 생각도 했다”면서 당대 최고의 영화 배우임에도 연극에 대한 열정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영화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준 일등 공신이긴 하지만 여전히 연극이 더 매력적이란 사실을 애써 감추지 않는다. “할 수만 있으면 매년 연극 무대에 서겠다”는 그의 약속을 지난해 <리차드3세>에 이어 올해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작품에 대해서는 “2500년 전의 비극을 지금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 같다”고 말한다.

 

▲ 황정민은 "지난해 <리차드3세>를 마치고 어떤 공연도 두렵지 않다는 생각을 했으나 그런 생각이 여지 없이 깨어졌다"며 이번 공연을 대하는 느낌을 전했다.[사진=이성봉 기자]


“지난해 <리차드3세>를 마치고, 어떤 공연도 두렵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여지없이 깨어졌다. 더 강한 게 온 거다”라는 말로 연기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연습실에서 만난 황정민은 배우란 무대장치, 조명, 음향, 의상, 분장이 없어도 연기만으로 빛날 수 있는 존재임을 그대로 보여줬다. 40분 동안 이어진 시연에서 몰입도 있는 연기는 카메라와 기자들의 시선을 집중적으로 받으면 더욱 강렬하게 펼쳐졌다.

이날 연습에선 테베에 재앙이 내리고, 재앙의 원인이 선왕에 있음을 알게 되자 범인을 찾아내려고 눈 먼 예언자 테레시아스에게 가는 3장부터 6장까지 시연했다.

"신이여! 내게 이런 참혹한 운명을 준 이는 당신이지만, 지금 이 순간 내 운명을 멈추는 것은 바로 나요"

연극 <오이디푸스>는 소포클레스가 살았던 당시의 희랍비극을 최대한 현대에 맞게 재연하고자 ‘코러스’를 등장시켰다. 또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의 남자’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결정과 선택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을 처연하게 보여준다.

 

▲ 오이디푸스의 어머니이자 아내로 등장하는 이오카스테역에 배해선이 배역을 맡았다.[사진=이성봉 기자] 


지난해 <리차드3세>에서 배우들의 매력과 재능을 극대화시킨 섬세한 연출의 서재형 감독과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배우 황정민이 이루는 환상적인 조합이 감동을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남명렬이 코린토스 사자 역을 맡아 진실을 알고자 하는 오이디푸스를 인도하고, 배해선이 신탁을 피해 갓 낳은 아이를 버린 오이디푸스의 어머니 이오카스테로 출연한다.

 

최수형이 이오카스테의 남동생이자 오이디푸스의 삼촌인 크레온역을 맡고, 오이디푸스의 신탁과 운명을 확인시키는 예언자 테레시아스역에는 국립창극단 출신의 정은혜 배우가 연기한다. 박은석은 고대 희랍비극의 특징인 코러스 장으로 나와 극의 흐름을 이끈다.  

 

▲ 예언자 테레시아스역에는 국립 창극단 출신의 정은혜 배우가 맡았다. '오이디푸스'에서는 고대 희랍비극의 특성을 현대에 재현하기 위해 '코러스'를 등장시켰다. [사진=이성봉 기자]


지난해 유료 객석 점유율 98%에 이르는 흥행의 <리차드3세>에 이어 황정민 주연의 <오이디푸스>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오는 29일부터 내달 24일까지 공연한다.

 

공연은 화·목·금 8시, 수 3시, 토 3시·7시, 일·공휴일 2시에 열리며 입장료는 8만8000원 ~ 3만3000원이다.  

 

U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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