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놀이 '춘풍이 온다', 연말 무대 달군다

이성봉 기자 / 기사승인 : 2018-11-29 00: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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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 역할 부각
한국형 송구영신 레퍼토리 '춘풍이 온다'
내달 6일부터 1월 20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해학과 풍자의 백미로 꼽히는 마당놀이 이춘풍전이 연말 무대를 달군다.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고전소설 '이춘풍전'을 바탕으로 만든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를 다음달 6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는 원작 '이춘풍전'을 시대에 맞춰 각색했다. [국립극장 제공]

 

'이춘풍전'은 조선 말기 봉건사회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시기에 지어진 세태소설로 방탕한 생활로 가산을 탕진한 춘풍을 그 아내가 지혜롭게 질책하고 바로잡음으로써 남성 중심 사회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여성의 능력과 품격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마당놀이 공연은 2010년 극단 미추의 30주년 기념 공연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맥이 끊어졌다. 당시 손진책 대표가 국립극단 예술감독으로 옮겨가면서 극단 미추 단원들이 당분간 개별 활동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012년 국립창극단에 김성녀 예술감독이 부임한 뒤 당시 안호상 국립극장장의 제안으로 2014년 극립극장에서 마당놀이의 맥을 다시 살리게 됐다. 그 뒤 국립극장은 '심청이 온다'(2014, 2017) '춘향이 온다'(2015) '놀보가 온다'(2016) 등 네 시즌 동안 세 작품을 더 만들었다. 

제작진으로는 초창기부터 함께 작업한 손진책(연출)·배삼식(각색)·박범훈(작곡)·국수호(안무)·김성녀(연희감독) 등이 참여해 익숙한 호흡과 경험에 따른 팀워크를 발휘해 왔다.

▲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 연출 손진책. 2014년 국립극장에서 마당놀이를 연출하면서 네 작품, 다섯 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이성봉 기자] 

국립극장에서 이어가는 마당놀이에 대해 관객들은 과연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없는 마당놀이가 가능할까 걱정했다. 국립극장은 전통 예술단체인 국립창극단 배우와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앙상블로 승부했다. 소리의 정갈함, 무대의 화려함과 에너지 넘치는 무대에 대해 국수호 안무자는 "이전보다 휠씬 젊고, 에너지 넘치고, 아름다운 동작선과 찰진 소리의 감동이 있다"고 평했다.

▲ 국수호 안무자. 마당놀이 안무자로서 국립극장의 젊고 활기찬 마당놀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성봉 기자]


30년 동안 함께한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의 앙상블과 찰진 입담에 견주기는 아직 부족하지만 창극단이 보여주는 소리의 맛도 들을 만하다는 평이다. 예전 마당놀이에는 김성녀 선생 외에는 기억에 남는 소리가 없었으나 요즈음에는 창극단 소리꾼들이 갈수록 자기 몫을 다하고 있다는 관객의 후문도 나오고 있다. 

 

▲ 김씨 부인의 몸종 오목이역으로는 서정금(사진)과 조유아가 캐스팅 되었다. 원작과는 달리 춘풍의 부인으로 설정했다. 오목이는 남성 중심 사회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여성의 능력을 발휘하는 주인공이다.[국립극장 제공]

 

국립극장 마당놀이는 그동안 총 16만 1304명 관객이 찾아 연말연시 최고의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국립극장이 전통을 바탕으로 다양성으로 특화한 '극장식 마당놀이'는 동시대 관객과 소통을 이루어냄으로써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에 선보이는 '춘풍이 온다'는 원작 '이춘풍전'을 시대에 맞춰 각색했다. 기생 추월의 유혹에 넘어가 가산을 몽땅 탕진한 춘풍을 혼쭐내고 가정을 되찾는 김 씨 부인을 춘풍의 어머니로, 몸종 오목이를 춘풍의 부인으로 설정했다. 거기에 춘풍과 몸종 오목이의 로맨스를 더해 한층 젊고 신선한 무대를 만들었다.

손진책 연출가는 신작에 대해 "지금, 여기에서 인간다운 삶을 되돌아보는 우리의 연극"이라고 말한다. 더불어 "그 어느 때보다 여성의 사회 참여와 역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시대를 앞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의 가치를 조명했던 고전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손진책 연출이 배우들에게 연기를 지도하고 있다. [이성봉 기자]

또한 이번 공연은 중극장 규모의 달오름극장으로 옮겨 무대와 객석의 거리를 좁혔다. 그 결과 배우·무용수·연주자들의 에너지를 더욱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다. 무대 위에도 객석을 설치해 마당에 둘러앉아 흥겨운 연희를 감상하는 마당놀이의 매력을 이어가고, 공연 시작 전 엿 사먹기, 길놀이와 고사, 뒤풀이 춤판 등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 이번 공연 무대와 객석. 달오름극장 무대 안쪽에 가설 객석으로 마당놀이 분위기를 물씬 풍기도록 연출했다. 무대와 객석이 한층 가까와 대극장이나 체육관에 비해 감흥이 더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성봉 기자]  


연희감독 김성녀는 "연말연시 서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통해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며 친구와 연인,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시간에 되기를 기대했다.

 

▲ 춘풍 역에는 이광복·김준수, 지혜롭고 당찬 오목이 역에는 서정금·조유아가 더블 캐스팅되어 매력을 선사한다. 김 씨 역에는 김미진, 평양 기생 추월 역에는 홍승희가 출연하며, 최호성이 꼭두쇠 역을 맡아 극의 재미와 감칠맛을 높인다. [국립극장 제공]

  
배우로는 국립창극단의 희극연기 대표주자들이 총출동한다. 허랑방탕한 춘풍 역에는 이광복·김준수, 지혜롭고 당찬 오목이 역에는 서정금·조유아가 더블 캐스팅되어 서로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김 씨 역에는 김미진, 평양 기생 추월 역에는 홍승희가 각각 출연하며, 최호성이 꼭두쇠 역을 맡아 극의 재미와 감칠맛을 높인다. 이 외에도 무대를 가득 채우는 소리꾼 30여 명과 무용수, 연주자 20명 등이 함께헤 신명나는 잔치판을 완성하게 된다.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할 수 있다. 

 

U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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